한국형 SMR(i-SMR)은 어디까지 왔나 — 2028년 표준설계인가 목표의 현실 (+관련주)
9월 11일 SMR 특별법 시행, 9월 1일 민간 주도 SMR 토론회. 한국형 i-SMR은 표준설계인가 심사 초입이고 첫 호기는 2035년 목표입니다. 해외 경쟁 SMR 시간표와 나란히 놓고 현실을 짚습니다.
수치 기준일 2026년 10월 2일 — 이 글의 통계·가격·일정·규제 현황은 이 날짜에 확인한 값입니다. 본문에 따로 적힌 기준일이 있으면 그 날짜가 우선합니다.
2026년 9월 11일 SMR 특별법이 시행됐습니다. 열흘 전인 9월 1일에는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와 GS에너지가 ‘민간 주도 SMR 사업모델 구축’ 정책토론회를 열었고,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와의 한·미 협력 모델을, 포스코홀딩스는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1.7GW 전력을 SMR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GS에너지가 먼저 꼽은 건 네 가지 불확실성 — 노형·기술, 수익 구조, 주민 수용성, 제도·규제였습니다. 법도 생기고 기업도 줄을 섰는데, 정작 한국형 SMR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원자력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눈으로 시간표를 따져 보겠습니다.
i-SMR, 30초 정리
한국이 개발 중인 SMR은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입니다. 전기출력 170MWe 일체형 가압경수로 모듈 4기를 묶어 680MWe를 내는 설계로, 2023년 출범한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이 2023~2028년 총 3,992억 원(정부·민간 합산)을 들여 개발 중이며, 목표는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SDA) 획득입니다. SMR 개념은 SMR 글에 있습니다.
시계는 지금 어디에 있나
표준설계인가 — 심사 초입입니다. 사업단은 2026년 2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8월 27일 보고된 KINS 심사계획을 보면 법정 처리기간은 24개월이지만, 서류 검토에서 13건의 보완이 요구됐고, 서류보완은 2027년 6월, 주요 검증시험 결과는 2028년 6월까지 제출하는 일정입니다(2026년 8월 기준). 원안위 관계자도 심사 완료 시점을 ‘유동적’이라 했으니 인가는 2028년 하반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고, “2028년 목표"에는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법과 규제 — 틀이 잡히는 중입니다. SMR 특별법은 2월 12일 국회를 통과해 9월 11일 시행됐고, 개발 기본계획·촉진위원회·연구개발 특구 같은 진흥 장치가 핵심입니다. 같은 날 원안위가 내놓은 「SMR 규제체계 구축 로드맵(2026~2030)」은 SMR 기술기준은 2027년, 원자력안전법 개정은 2028년으로 잡았습니다. 즉 심사와 규제 기준 제정이 동시에 가는 구조이고, 환경단체는 8월 “인허가는 시작됐는데 규제체계는 구축 중"이라며 안전기준을 먼저 세우라고 요구했습니다.
부지 — 정해졌지만 절차는 남았습니다. 한수원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6월 17일 부산 기장군을 첫 후보부지로 확정했고(기장군 87.11점, 경주시 84.56점), 계획은 2028년 인가 뒤 주민 의견 수렴과 건설허가를 거쳐 2030년 전후 착공(보도에 따라 2029년~2030년대 초), 2035년 상업운전입니다.
해외 경쟁 SMR과 나란히 놓으면
- 뉴스케일(미국): 77MWe 모듈이 2025년 5월 NRC 표준설계승인을 받았지만, TVA·ENTRA1의 6GW 프로그램은 2026년 8월 기준 구속력 없는 협약입니다.
- 테라파워(미국): 2026년 3월 NRC 건설허가, 4월 와이오밍 착공. 2030년 연료장전, 2031년 상업운전 목표.
- GE 버노바·히타치 BWRX-300(캐나다): 2025년 5월 달링턴 착공, 2026년 3월 운영허가 신청, 2030년 말 계통연결 목표.
- 오클로(미국): 아이다호 첫 호기는 2025년 9월 착공했지만 NRC가 아닌 미국 에너지부(DOE) 시범사업 승인 경로로 진행 중이고, NRC 정식 인허가는 아직 신청 전입니다. 회사 목표는 2028년 가동.
- 링룽원(중국): 2021년 착공, 2026년 상반기 상업운전이 목표였지만 8월 초 기준 세계원자력뉴스(WNN)는 여전히 ‘시운전 전 시험 단계’로 전했고 연료장전·임계 소식이 없어 완공이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외 선두 그룹은 2030년 전후 첫 가동, i-SMR은 2035년 목표로 5년 안팎 뒤입니다. 다만 원자력 프로젝트의 목표 연도는 대체로 늦춰지고, i-SMR은 부지별 허가 전에 표준설계 인가를 먼저 받는 경로(뉴스케일과 같은 방식)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유력한 후보 기술 중 하나이지, 앞선 것도 끝난 것도 아닙니다.
현실적인 관전 포인트 네 가지
- 인허가 속도 — 인가가 2028년을 넘기면 착공·가동도 함께 밀립니다. 2027년 6월 서류보완, 2028년 6월 시험 결과 제출이 차례로 신호입니다.
- 첫 호기 비용 — 미국 첫 SMR 프로젝트(뉴스케일·UAMPS)는 2023년 비용 상승으로 취소됐습니다. 전기요금 글의 ‘신규 원전 단가’와 같은 열린 문제입니다.
- 전력 판매처 — 9월 1일 토론회에서 기업들이 요구한 것이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허용과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이었습니다. 사 줄 곳이 없는 발전소는 지어지지 않습니다.
- 사용후핵연료 — 원자로가 작아진다고 폐기물이 사라지지 않고, 설계에 따라 단위 전력당 폐기물이 늘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SMR 글 참고). 고리 원전을 둔 기장군은 이 논의를 피해 갈 수 없습니다.
핵심 정리
- i-SMR(170MWe×4기)은 2026년 2월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해 심사 초입이며, 주요 시험 결과 제출은 2028년 6월 — ‘2028년 인가’ 목표에 여유가 거의 없다.
- 특별법 시행(9월 11일)·규제 로드맵(2026~2030)·기장군 후보부지(6월)로 틀은 갖춰지는 중이지만, 건설허가·판매처·비용은 아직 빈칸이다.
- 해외 선두 SMR은 2030년 전후 첫 가동, i-SMR은 2035년 목표 — 관전 포인트는 인가 시점, 첫 호기 비용, PPA, 사용후핵연료.
관련 산업 한 걸음 더
i-SMR이 건설로 가면 일감은 설계 → 주기기 → 계측제어 → 건설 순으로 흐릅니다. 관련주 총정리의 밸류체인을 i-SMR에 맞추면 이렇습니다(2026년 9월 기준, 공개 자료로 확인된 역할만).
| 단계 | 기업 | i-SMR과의 연결 |
|---|---|---|
| 설계 | 한전기술 (코스피 052690) | i-SMR 표준설계 개발·인가 취득 참여 |
| 주기기 | 두산에너빌리티 (코스피 034020) | 주기기 제작. 창원 SMR 전용 공장에 8,068억 투자(2026년 3월~2031년 6월), 생산동은 2028년 완공 목표 |
| 계측제어 | 우진 (코스피 105840) | 원전 계측기 공급사. i-SMR 사업에 참여해 계측기 개발 중 |
| 건설 | 현대건설 (코스피 000720) | 미국 홀텍 SMR-300(미시간 팰리세이즈 2기) EPC 협력사. NRC가 2026년 2월 건설허가 1부 신청을 접수해 심사 중 |
| 건설 | 삼성물산 (코스피 028260) | 뉴스케일 초기 투자자(2025년 지분 대부분 매각),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FEED) 참여 |
| 건설 | 대우건설 (코스피 047040) | 한수원과 i-SMR 개발 협약(2023), 한전KPS와 SMR 협력(2025) |
| 해외 | 뉴스케일 (NYSE: SMR) | NRC 표준설계승인 보유. 6GW 프로그램은 비구속 |
| 해외 | GE 버노바 (NYSE: GEV) | BWRX-300 개발사. 캐나다 첫 호기 건설 중 |
관련되는 영역은 넓지만, 국내 기업의 i-SMR 매출은 인가 뒤 건설허가가 나와야 본격화되며 그 시점은 빨라도 2028년 하반기 이후입니다.
본 내용은 산업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원자력안전위원회 i-SMR 표준설계인가 심사 준비 착수 보도자료(2026.3)·KINS 심사계획 보고(2026.8)·「SMR 규제체계 구축 로드맵(2026-2030)」(2026.2),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SMR 특별법 국회 통과(2026.2), 한국수력원자력 부지선정평가위원회 결과(2026.6),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GS에너지 정책토론회(2026.9.1), 미국 NRC 인허가 현황(뉴스케일 2025.5, 테라파워 2026.3), 캐나다 CNSC 달링턴 프로젝트 현황, IAEA P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