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APR1400은 어떤 원자로인가 — 설계·안전계통·건설 실적·비용을 한 번에

APR1400의 '1,400'은 1,455MWe의 급 이름이고 '60년'은 설계수명이지 40년짜리 운영허가가 아닙니다. 4계열 안전계통, NRC·EUR 인증, 8기 운영과 8~11년 걸린 공기, 바라카·새울·두코바니 비용을 2026년 9월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수치 기준일 2026년 10월 2일 — 이 글의 통계·가격·일정·규제 현황은 이 날짜에 확인한 값입니다. 본문에 따로 적힌 기준일이 있으면 그 날짜가 우선합니다.

원전 수출 기사를 읽다 보면 ‘APR1400’이라는 이름을 한 문단에 두세 번은 만납니다. UAE에 판 그 원자로죠. 그런데 정작 1,400이 무엇의 숫자인지, 60년이 어떤 60년인지 짚어 주는 글은 드뭅니다.

2026년 9월 현재 APR1400 8기가 전기를 팔고 있습니다. 국내 4기, 바라카 4기. 아홉 번째인 새울 3호기는 시운전 중이고, 국내에 3기가 더 지어지고 있으며, 1,000MW급 파생형 2기는 체코와 계약된 상태입니다.

저희가 세어 본 바로는 2010년 이후 중국·러시아 밖 공급자가 신규 도입국에 수출해 완공한 대형 원자로는 이 노형뿐입니다. 그늘도 있고요. 첫 호기들이 계획의 두 배쯤 걸려 지어진 노형이기도 해서, 이 글은 그 양면을 기술자가 묻는 순서, 즉 출신·숫자·안전계통·인증·건설 기록·비용의 차례로 살핍니다.

호기별 목록은 한국 원전 호기 지도에, 수출 사업별 진행은 수출 프로젝트별 현재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서는 원자로만 봅니다.

한눈에 보기

  • APR1400은 컴버스천엔지니어링의 시스템 80+와 한국의 OPR1000을 바탕으로 1992~2002년 개발한 1,400MW급 2루프 가압경수로다. 안전계통은 4계열 능동형이 중심이고 피동 장치는 일부이며, 기본 설계에 코어캐처는 없고 유럽형 EU-APR만 이를 더했다.
  • 미국 NRC 설계인증(2019년 9월 19일 발효, 2025년 규칙으로 유효기간 40년)과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EU-APR 2017년, APR1000 2023년)을 갖고 있다. 어느 것도 특정 부지에 지어도 된다는 허가는 아니다.
  • 8기가 상업운전 중이다. 최초 콘크리트에서 상업운전까지 계획은 5년 안팎이었지만 실제로는 8~11년이 걸렸고, 공개된 비용은 바라카 204억 달러(2009년)부터 신한울 3·4호기 11.68조 원까지 기준이 제각각이라 보그틀이나 힝클리포인트 C와 같은 잣대에 놓기 어렵다.

1. 어디서 온 설계인가

계보는 미국을 지납니다. 1987년 한국은 컴버스천엔지니어링(CE)의 2루프 원자로 시스템 80을 표준 원전의 바탕으로 골랐고, 그것이 1,000MW급 OPR1000 원자로가 됐습니다. 지금 한국 원전의 허리를 이루는 노형이죠.

CE의 다음 설계인 시스템 80+는 1997년 6월 미국 NRC 인증을 받았지만, 한 기도 지어지지 않은 채 2012년 인증이 만료됐습니다. 이 사업을 흡수한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에 기술을 라이선스했고, NRC 안전평가 기록에 따르면 설계 심사 내내 한수원에 설계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훗날 소송의 씨앗이 된 대목(7절).

시작은 1992년. 한국 정부 주도의 ‘차세대 원자로’ 과제였고, 1999년 기본설계가 끝났으며, 2001년 2월 APR1400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002년 5월 정부 표준설계인가가 나왔고(세계원자력협회(WNA) 프로필은 이를 2003년 5월로 적습니다), 첫 두 호기인 신고리 3·4호기, 지금의 새울 1·2호기는 2008년 건설허가를 받았습니다.

파생형은 넷입니다. 지어진 것은 아직 없죠.

  • APR+ 파생형: 피동 보조급수계통을 갖춘 1,500MW급 확장형. 2014년 8월 한국 표준설계인가.
  • EU-APR 파생형: 이중 격납건물, 코어캐처, 안전계열 추가로 유럽 요건에 맞춘 형. 2017년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적합 인증.
  • 미국형 APR1400 인증판: 항공기 충돌 평가 등 미국 규정에 맞춘 NRC 인증판. 냉각탑을 쓰는 단일 호기 배치.
  • APR1000 파생형: OPR1000의 출력에 APR1400·APR+·EU-APR의 안전 특성을 결합한 1,000MW급. 2023년 3월 EUR 인증, 두코바니 5·6호기에 선정.

2. 숫자로 보는 사양

출처는 셋입니다. NRC 최종안전평가(2018년), OECD 원자력기구 다국가설계평가프로그램(MDEP) 보고서, IAEA 첨단원자로정보시스템(ARIS)에 실린 기준 설계를 모았습니다.

항목APR1400비고
열출력4,000MWt노심 3,983MWt에 펌프 열 포함
전기출력1,400MW급국내 조건 총출력 1,455MWe, 바라카 약 1,400MWe. 바라카 순출력 1,345MWe(IAEA PRIS)
1차 계통2루프증기발생기 2대, 냉각재펌프 4대, 가압기 1대
연료241다발농축도 5% 미만 이산화우라늄
재장전 주기18개월 이상주기마다 노심의 약 3분의 1 교체
설계수명60년원자로용기·증기발생기·펌프·주배관
내진 설계0.3g안전정지지진, 암반·토사 부지. 바라카도 같은 0.3g
격납건물철판 내장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보조건물과 공통 기초 위의 원통과 돔
위험도 목표노심손상 연간 10⁻⁵ 미만(한수원 설계 목표)대량 방출 10⁻⁶ 미만. 미국 심사의 내부사건 출력운전 노심손상빈도는 1.1×10⁻⁶

헷갈리는 숫자는 둘입니다. ‘1,400’은 급 이름이라 총출력은 국내 조건 약 1,455MWe, 바라카 약 1,400MWe이고, 발전소 자체 소비를 뺀 순출력은 부지에 따라 대략 1,345~1,400MWe입니다. ‘60년’은 주요 기기의 설계수명이고, 국내 운영허가는 40년이며 그 뒤에는 10년 단위로 계속운전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하죠.

대체텍스트: APR1400 사양 카드(1,400MWe급, 2루프, 설계수명 60년, 내진 0.3g, 연료집합체 241다발, 4계열 안전주입)와 1992년 개발 시작부터 2025년 두코바니 계약까지의 연표를 나란히 놓은 그림

3. 안전계통은 어떻게 작동하나

APR1400은 능동형 안전 설계입니다. 핵심은 펌프죠. 안전등급 전기로 돌아가는 펌프가 물을 주입하고 외부 전원이 끊기면 비상디젤발전기가 그 전기를 대는 구조이며, 시스템 80+에서 달라진 것은 배치와 꼭 필요한 곳에 넣은 피동 장치입니다.

  • 4계열 안전주입과 원자로용기 직접주입: 물리적으로 분리된 구역에 놓인 독립 펌프 4대가 붕산수를 저온관 배관이 아니라 노즐 4개를 통해 원자로용기에 바로 넣습니다. 각 계열은 가장 큰 배관 파단 사고에 50%, 그 밖의 설계기준사고에 100% 용량.
  • 유체장치를 단 안전주입탱크: 질소로 가압한 탱크 4개가 압력이 떨어지면 전원 없이 물을 내보냅니다. 탱크 안의 피동 와류 장치가 용기가 채워지는 동안은 많이, 탱크가 비어 갈 때는 적게 흘려보내는데, 덕분에 이전 노형의 저압 주입펌프는 필요 없어진 것.
  • 격납건물 내 재장전수탱크(IRWST): 비상 냉각수를 격납건물 안에 두어 펌프가 집수조로 수원을 바꾸는 절차 없이 계속 물을 끌어 씁니다. 가압기에서 나온 증기를 응축하는 일도 이 탱크 몫.
  • 중대사고 대비: 노심이 녹아 용기를 뚫으면 밸브가 IRWST 물을 원자로 공동으로 보내고, 넓은 바닥이 용융물을 펼쳐 식힙니다. 같은 물로 용기 바깥을 식히는 것도 가능. 수소는 피동촉매형 재결합기 30대와 점화기 10대(미국형은 8대)가 처리합니다.

없는 것도 있습니다. 기본 설계에는 EPR처럼 용기 아래에서 녹은 노심을 받는 전용 구조물인 코어캐처가 없고, AP1000식 피동 격납건물 냉각도 없습니다. EU-APR은 코어캐처와 이중 격납건물을 더했지만 지어진 적은 없죠.

후쿠시마 이후 한국은 2011~2017년 약 1.1조 원(S&P 글로벌 플래츠가 인용한 한수원 수치)을 들여 피동형 수소 재결합기, 디젤 건물 방수문, 이동형 발전기 같은 조치를 전 호기에 적용했습니다. 규제기관이 이 재결합기를 심사한 일은 신한울 1호기 지연의 한 원인이 됐습니다(5절). 보강과 일정은 그렇게 맞물려 있었던 셈.

AP1000·EPR과 비교하면

출처는 둘입니다. WNA와 IAEA 자료이고, ‘첫 호기’는 세계 어디서든 처음 상업운전한 호기를 뜻합니다.

항목APR1400(한국)AP1000(웨스팅하우스)EPR(프라마톰)
출력1,400MW급, 2루프순출력 1,110~1,170MWe, 2루프순출력 1,630~1,660MWe, 4루프
안전 철학능동형 4계열에 피동 장치 일부피동형. 중력·자연순환, 안전등급 펌프 없음, 72시간 운전원 조치 불필요능동형 4계열 분리에 피동 요소 추가
용융 노심 대책공동 침수와 용기 외부 냉각용기 외부 침수로 노심을 용기 안에 가둠용기 아래 코어캐처
격납건물철판 내장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단일피동 냉각 차폐건물 안의 강철 용기이중 격납건물
첫 호기신고리 3호기, 2016년 12월중국 싼먼 1호기, 2018년 9월중국 타이산 1호기, 2018년 12월

세 노형 모두 노심손상 사고를 겪은 적이 없으니, 이 표는 기록이 아니라 해석의 비교입니다. 차이는 철학입니다. AP1000이 펌프를 없애고 EPR이 캐처를 더한 자리에서, APR1400은 검증된 능동형 구조를 지키고 여분을 늘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4. 인증: 각각이 뜻하는 것

설계인증은 규제기관이나 전력회사 단체가 표준설계를 심사했다는 뜻이지, 특정 발전소를 지어도 된다는 허가가 아닙니다. 기준은 2026년 9월.

시점기관내용
2002년 5월한국 정부표준설계인가
2017년 10월EUR 기구EU-APR, 유럽사업자요건 적합 인증
2018년 9월 28일미국 NRC최종안전평가와 표준설계승인
2019년 9월 19일미국 NRC설계인증 규칙(10 CFR Part 52 부록 F) 발효
2023년 3월 2일EUR 기구APR1000 인증(2019년 11월 신청)
2025년 9월 15일미국 NRC모든 설계인증 유효기간을 15년에서 40년으로

신청은 2014년 말. 한전과 한수원이 12월 23일 낸 신청을 NRC는 2015년 3월 심사에 착수해 42개월 만에 마쳤고, 규칙은 15년짜리로 쓰였지만, 2025년 규칙이 유효한 모든 인증을 40년으로 늘리면서 APR1400 인증을 2059년까지 인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전력회사가 지으려면 부지별 통합허가가 따로 필요한데, 신청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는 상태.

유럽사업자요건은 약 4,000개 항목으로 된 전력회사 쪽 사양이지 규제 승인이 아닙니다. 두코바니에 대한 체코 규제기관의 인허가도 별개의 절차인데,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인증 따로, 허가 따로.

5. 건설 실적: 10기, 각각 몇 년 걸렸나

지은 팀은 늘 하나였습니다. 설계는 한전기술, 원자로용기·증기발생기·터빈은 두산에너빌리티, 연료는 한전원자력연료, 토목은 국내 건설사가 맡는 팀코리아 분업이고, 한수원은 국내에서는 운영자, UAE에서는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착공은 IAEA PRIS 데이터베이스의 최초 구조물 콘크리트 기준이며, ENEC 연표는 바라카 2·4호기를 한두 달 늦게 적습니다.

국내 호기는 다음과 같습니다(상업운전일은 2026년 9월 기준, 미완공 호기는 목표).

호기최초 콘크리트상업운전소요 기간
새울 1호기(신고리 3)2008년 10월2016년 12월 20일8.2년
새울 2호기(신고리 4)2009년 8월2019년 8월 29일10.0년
신한울 1호기2012년 7월2022년 12월 7일10.4년
신한울 2호기2013년 6월2024년 4월 5일10.8년
새울 3호기2017년 4월2026년 10월 목표지키면 9.5년
새울 4호기2018년 9월2027년 목표지키면 약 9년
신한울 3호기2025년 5월2032년 목표계획 7년
신한울 4호기2026년 5월2033년 목표계획 7년

UAE 바라카는 다음과 같습니다(2026년 9월 기준).

호기최초 콘크리트상업운전소요 기간
바라카 1호기2012년 7월2021년 4월8.7년
바라카 2호기2013년 4월2022년 3월8.9년
바라카 3호기2014년 9월2023년 2월8.4년
바라카 4호기2015년 7월2024년 9월 5일9.2년

첫 호기의 계획은 저마다 5년 안팎이었습니다. 신고리 3호기는 2013년 말, 신한울 1호기는 2017년 4월, 바라카 1호기는 2017년이 목표였죠. 공개된 원인은 넷.

  • 신고리 3·4호기, 위조 케이블: 2013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안전등급 제어케이블이 4기(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에 설치됐고, 재시험에 불합격한 같은 케이블이 신고리 3·4호기에도 들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체 때문에 완공은 2015년 이후로 밀렸고, 4호기는 경주(2016년)·포항(2017년) 지진 뒤 내진 재평가로 다시 멈췄습니다.
  • 신한울 1·2호기, 후쿠시마 후속 심사: 2019년 6월 예정이던 연료장전이 원안위의 피동형 수소 재결합기 심사와 항공기 위협 대책 요구로 보류됐고, 1호기 운영허가는 2021년 7월 9일에 나왔습니다.
  • 새울 3·4호기, 정치적 중단과 긴 심사: 2017년 시민참여단이 건설 재개 여부를 표결하는 동안(찬성 59.5%) 공사가 석 달 멈췄고, 2020년 8월 신청한 운영허가 심사는 5년 넘게(POWER, 2026년 9월).
  • 바라카 1호기, 운영자 인허가: 2018년 3월 건설 완료가 선언됐지만 운영사 나와에너지는 운전원 훈련과 규제 승인을 마치려고 가동을 2019년 말~2020년 초로 미뤘고, 운영허가는 2020년 2월에 나왔습니다. 2018년 보도된 콘크리트 공극은 ENEC에 따르면 1호기가 아니라 3호기와 2호기의 일이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에서 잃어버린 햇수 대부분은 토목 공사가 아니라 건설 완료와 운영허가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 뒤는 달랐죠. 바라카 4기는 약 1년 간격으로 잇달아 들어왔는데, 한국 측이 입찰 때 내세우는 ‘반복 건설’ 리듬이 이것입니다.

6. 비용: 공개된 숫자와 비교 대상

시중에 도는 APR1400 비용은 저마다 연도·통화·범위·금융 구조가 다릅니다. 2026년 9월 기준입니다.

사업공개 수치근거와 범위
바라카 1~4호기약 204억 달러APR1400 4기(총 5.6GW). ENEC·WNA가 전한 2009년 계약 규모, 최종 비용 미공개
새울 3·4호기8.63조 원1,400MW 2기. 2016년 건설허가 당시 예상 비용(WNA)
신한울 3·4호기11.68조 원1,400MW 2기. 총사업비(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 2024년)
두코바니 5·6호기4,070억 코루나(약 186억 달러)약 1,050MW APR1000 2기. 2025년 6월 고정가격 계약, 호기당 약 2,000억 코루나
보그틀 3·4호기약 360억 달러약 1,117MW AP1000 2기. 금융비용 포함 최종 비용(POWER, 2025년 4월)
힝클리포인트 C310억~340억 파운드(2015년 가격)약 1,630MW EPR 2기. EDF 2024년 1월 추정, 첫 호기 2029~2031년

kW당으로 환산해 봅니다. 국내 두 사업은 각각 2,800MW로 나누고 달러당 약 1,350원을 적용하면 kW당 대략 2,300~3,100달러이며(WNA의 2016년 환율 환산은 새울 3·4호기를 2,700달러로 적습니다), 바라카 계약액은 총출력 기준 약 3,600달러, 두코바니는 약 8,900달러입니다. 여러 해의 이자가 들어간 보그틀 총액은 kW당 약 16,000달러, 힝클리 중간값은 2015년 가격으로 약 10,000파운드.

순위표는 아닙니다. 이유는 셋인데, 국내 수치는 전력회사와 설계사가 같은 공기업 계열이고 시공사까지 한 팀으로 반복 건설해 온 데다 인건비와 금융비용이 미국·영국과 다른 체계에서 나온 사업자 추정치입니다. 바라카는 실적이 아니라 2009년 계약가이고, 보그틀은 초도 건설 뒤 감사를 거친 총액인 반면 힝클리는 전망치.

방향만은 뚜렷한 편. APR1400이 한국과 UAE에서 조지아의 AP1000이나 서머싯의 EPR보다 kW당 적게 들었다는 데까지는 근거가 충분합니다. 다만 ‘몇 배’라는 하나의 비율은 그렇지 않습니다.

7. 열린 문제

  • 웨스팅하우스 조건: 시스템 80+ 계보는 2022년 웨스팅하우스가 한전·한수원을 상대로 낸 소송의 근거였습니다. 2025년 1월 16일 합의로 모든 청구가 취하됐지만 조건은 비공개이며, 보도된 시장 제한과 호기당 지급액은 양사 어느 쪽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 2026년 9월 30일(한국 시각 10월 1일) 발표된 한미 프레임워크는 미국 내 APR1400 2기까지 예외를 두는 방안을 담았고, 웨스팅하우스 몫은 호기당 약 20억 달러 가치로 보도됐습니다(Cameco). 부지·사업자·인허가 신청은 아직 없습니다.
  • 주기기 공급사 하나: 지금까지 모든 APR1400의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나왔습니다. 두코바니와 신한울 3·4호기도 같은 회사가 맡았고, 그 회사는 미국 SMR 개발사들에도 기기를 대는 중.
  • 지어진 적 없는 APR1000 노형: 두코바니 5호기가 세계 첫 호기, 그것도 고정가격. 반복 건설 기록은 팀과 1,400MW 설계의 것이지, 체코가 산 호기의 것이 아닙니다.
  • 유럽 규제: 체코 규제기관은 아직 설계를 인허가하지 않았고, 6호기에 대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국가보조 심사는 2027년 초 결론이 예상됩니다.
  • 60년이라는 주장: 열 살을 넘긴 APR1400은 아직 한 기도 없는 상태. 국내 허가는 40년이고, 설계수명 전체에 맞춰 쓰인 60년 허가는 바라카뿐입니다.

앞으로 볼 것

시험대는 둘입니다. 1년 안에 기록을 시험할 날짜는 2026년 10월 목표인 새울 3호기 상업운전과 2027년 1월 목표인 새울 4호기 운영허가이고, 둘 다 지켜지면 10기가 운전에 들어갑니다. 국내 못지않게 볼 것은 체코 규제기관이 2029년 착공에 맞춰 APR1000 인허가를 여는지, 2059년까지 유효한 인증을 인용하는 미국 전력회사가 나오는지죠.

지금까지의 기록은 한 문장. 원자로는 지어지고, 햇수는 허가에서 갑니다. 그래서 이 노형의 다음 10년을 가를 변수는 기술 자체보다 심사 기간, 그리고 공급망 한 곳에 걸린 부담 쪽에 있다고 봅니다.

이 노형의 자리는 둘. 고리 1호기처럼 해체에 들어가는 낡은 호기의 뒤를 잇는 자리, 그리고 세계 SMR 개발 지도에 오른 소형 원자로들과 다음 주문을 다투는 자리입니다.

핵심 정리

  • APR1400의 ‘1,400’은 급 이름(총출력 국내 1,455MWe, 순출력 부지별 1,345~1,400MWe)이고 ‘60년’은 설계수명이며, 국내 운영허가는 40년이다.
  • 안전계통은 4계열 능동형에 유체장치·IRWST·수소 재결합기 같은 피동 장치를 더한 구조이고 기본 설계에 코어캐처는 없다. NRC 설계인증은 2059년까지 유효하고, EUR 인증은 EU-APR과 APR1000이 받았다.
  • 8기가 운전 중이며 최초 콘크리트에서 상업운전까지 8~11년이 걸렸고, 지연은 대부분 건설 완료와 운영허가 사이에서 났다. 공개된 비용은 기준이 달라 kW당 한 비율로 비교할 수 없다.

관련 산업 한 걸음 더

APR1400 공급망에서 이 글에 등장하는 상장사는 셋이며, 역할만 적습니다. 한수원은 비상장입니다.

  • 한국전력(코스피 015760): 바라카 사업의 주계약자.
  • 한전기술(코스피 052690): APR1400의 설계사.
  • 두산에너빌리티(코스피 034020): 지금까지 모든 호기의 원자로용기·증기발생기·터빈을 만든 주기기 제작사.

본 내용은 산업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미국 NRC APR1400 최종안전평가보고서 1장(2018.9)과 설계인증 페이지; 미국 연방관보 APR1400 설계인증 최종규칙(2019.5.22)·설계인증 유효기간 개정 규칙(2025.7.2 공포, 9.15 발효); OECD 원자력기구 MDEP 기술보고서 TR-APR1400-01; IAEA ARIS 대형 경수로 자료집(2020); 세계원자력협회(WNA) 한국·UAE 국가 프로필과 첨단 원자로 페이지(2026.9 확인); World Nuclear News: EU-APR EUR 인증(2017.10.9), APR1000 EUR 인증(2023.3.2), 신한울 1호기 운영허가(2021.7), 바라카 1호기 일정 조정(2018.5.29), 신한울 3·4호기 시공 계약(2023.12.1), 신한울 3호기 최초 콘크리트(2025.5.28); 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 신한울 3·4호기(2024)·신고리 4호기(2019); POWER: APR1400 시장 진출(2019.7), 새울 3호기 9년의 여정(2026.9.1), 신규 원전 건설의 교훈(2025.4.1); EDF 힝클리포인트 C 갱신(2024.1.23); ENEC 바라카 FAQ; S&P 글로벌 플래츠 후쿠시마 후속 투자(2016.3); 웨스팅하우스 합의 발표문(2025.1.16); 한수원 영문 사이트 노형 소개; 한전기술 APR1000 EUR 사업 소식(2020.6); 아시아경제 APR1400 개발사(2009.12.27); 김·김, APR1400 개발 현황과 설계 특성, IAEA INIS(2002);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 관련 Brookfield·Cameco 발표문 및 World Nuclear News(2026.9.30~10.1)